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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조선

대지가 살아온 시간을 잘 기억해내는 건축을 그리고 싶었다. 오랜 시간이 만든 여러 둔각을 갖은 땅의 형상을 건축이 갖도록 하는 것과 익숙한 주변을 그대로 익숙하게 하겠다는 생각은 백 평을 셋으로 나눈 작은 집을 넘나드는 계단들을 그 둔각 속에 연속하도록 하는 일이라 믿었다. 주변을 돌며 만들어진 수직이동은 그때 높이에 맞는 서로 다른 창 크기를 갖게 한 것은 시선으로 만들어진 주변과의 소통에 맛이 어찌 다른지를 해후할 수 있을까 해서다. 세월이 만든 둔각 선의 존중은 연속성이란 가치를 이 건축이 스스로 만들기를 바란다. 지하로부터 옥상에 이르는 계단동선을 사용하는 감성이 전면도로와 배면으로 보이는 북촌마을로 온통 열리게 한 주름 문들이 도시를 이루는 건축이 따로 있지 않고 같은 감성을 갖은 장소 안에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설명해주는 일을 해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만든 지하 조선겔러리는 많은 그림을 소화해 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갖았지만 다양한 전시의도를 수용해내는 흰 캔버스로 세심한 인프라가 대신하고 있다. 작은 집을 건축하는 즐거움이 지리한 절차들을 이유로 그저 지어지기만하면 좋겠다는 소심함을 경계하지 못한 부끄러움을 감추고 이제 북촌의 오랜 시간부터 같이 있어왔던 건축으로 이야기해주는 이웃들의 격려가 낮선 사람에게도 그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Year

Site Area

Total Floor Area

2010

Location

180.08

Building Area

333.76

Number of Stories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129번지

-

지하1층, 지상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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